불임은 고래로 無子 不孕 絶産 등의 항목으로 의서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수대의 소원방의 제병원후론에서는 無子候에서 자식이 없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이미 수당 때부터 불임에 대하여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인공수정이라는 기법까지 동원이 되어서 오래도록 자식이 없다가도 성공을 해서 순산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그런데 인공수정을 해도 착상이 잘 안되고, 또 착상에 성공해도 태아가 잘 자라나지 않고 유산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환자들은 여러 차례 시도해 보다가 안 되면 한의원을 찾는다. 또 임신만 되면 계류유산이 되는 분들도 최근에는 자주 있다. 특별한 원인을 못 찾기 때문에 역시 고민거리가 된다.
1) 불임과 습관성유산
병리학적 소인의 불임
가) 자궁내막증이나 난소에 낭포종, 자궁근종 등으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불임
나) 나팔관이 폐쇄나 유착에 의하여 월경은 일어나지만 배란이 안되어 일어나는 불임
다) 남성에게서 정자수가 적거나 정자활동이 약화되어서 일어나는 불임
라) 습관성유산에 의한 불임
마) 사상학적인 체질궁합이 안 맞아서 생기는 불임
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위에서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에게서 나팔관 문제는 물리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한방으로 해결보다는 양방에 의존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바 특별한 병리적 원인, 즉 근종이나 내막증, 종양, 자궁의 기형 등이 있어서 임신을 방해하는 경우가 아니고, 원인을 못 찾는 불임이나 임신이 되어도 습관성으로 유산이 되는 경우는 한방에 의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상학적인 체질궁합이 안 맞아서 생기는 불임도 있는데 이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서 체질진단을 통해서 파악해야 한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불임
아무런 이유가 없이 임신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의 경험상 초음파상으로 자궁을 관찰해 보면 자궁이 유달리 작은 경우를 보았는데, 이런 분들은 치료를 해 보았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하고는 한방에서는 命門火가 쇠약해서 오는 불임이 있다. 이는 자궁의 기능이 약화되어서 나타나는 불임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주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난다. 또한 생리통이 심하거나 냉이 많은 경우도 자궁의 음양기혈이 조절이 잘 안된 경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한방에서 명문이란, 左腎 右命問이라고 하여서 신장이 腎水, 음기를 주관하는 반면에 下焦에 있으면서 체내를 따뜻하게 하는 元陽을 명문이라고 한다. 오늘날로 해석하면 부신의 기능을 말한다. 부신에서 steroid를 생산하여서 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데, 오늘날 임신에 필요한 자궁성숙이라든지 착상유지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estrogen이나 progesterone 등이 이 같은 命門火라는 개념에서 해석할 수가 있다.
이 같은 命門火가 衰弱하여서 오는 불임은 당연히 補劑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 한약의 補劑는 상당한 부분에 있어서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보제 중에는 충분한 혈액량을 공급함으로써 자궁내막을 튼튼하게 하는 補劑가 있고, 프로게스테론에 영향을 미쳐서 임신유지가 잘 되고 유산을 방지시킬 수 있는 補劑가 있다. 또한 임신 중에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아닌 사소한 건강식품이나 커피, 녹차 등에서도 체질에 안 맞을 경우는 유산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2) 습관성유산의 사례
다음은 습관성 유산 환자의 경험을 수록해 보겠다.
사례 A) 여/ 36세
이 환자는 10년 전에 출산경험이 있었다. 이후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였고, 임신은 되는데 임신 24주나 28주 사이만 되면 자궁이 열리면서 유산이 되었다. 이 같은 일을 몇번 겪고 나서 임신을 포기하였다가 본원에 내진하였다.
+00년 2월9일
4개월 때 자궁이 열림. 3번정도 그랬다. 양수도 28주에 터진 적이 있다.
다낭성난소 진단을 받았다. 한약복용
+00년 5월 23일
현재 임신중/ 이전에 24주나 길게 가면 28주 사이에 3번 정도 유산이 되었다. 4.13일 마지막 월경을 하였다. 현재 조금씩 피가 비치는 것 같다. 이전에도 임신만 하면 자궁 열려서 한번은 만 16주 수술을 받았고, 28주에 양수 터진 적이 있다.
+01년 2월말 출산
위의 환자는 본원에서 약을 통하여서 임신이 되었는데 원래도 임신은 잘 되었지만 습관성 유산이 문제였다. 이번에도 한약을 사용하고 나서 임신을 하였는데 조금씩 피가 비치었다. 그리하여 빨리 프로게스테론을 잘 유지시킬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여서 유산을 방지하였고, 성공하여서 아들을 갖게 되어서 “10년만에 다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기쁨을 주어서 감사하다“라고 편지를 보내왔다.
일반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상 아기가 작고 성장이 안 되고 심장이 안 뛴다고 하는 경우는 그대로 자궁 내에 남아서 계류유산이 되거나, 혹은 피를 비치면서 저절로 유산이 되려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경험이 있었던 환자들은 임신이 되거든 바로 병원으로 올 것을 요구하여, 미리 유산방지하는 약물로써 성공시킬 수 있다. 최근에 와서 이 같은 환자가 꽤 많이 보인다. 어떤 이들은 결혼 후 3-4년 동안 6번 정도를 유산한 분도 보았다.
이 환자도 임신 test에서 양성반응을 보이자 바로 내원하여서 補劑를 통하여서 유산을 방지하고 일년만에 아들을 순산하였다. 요즈음은 여러 가지 외인으로 인하여서 이같이 임신이 되어도 습관성 유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배란촉진제를 맞고 임신을 유도하여도 착상이 잘 안되거나 아이가 자라지 못하고 유산이 되는 경우가 있다.
위와 같이 습관성 유산은 사상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렵지 않게 체질을 맞춤으로써 임신을 유지시켜 줄 수가 있다. 또한 원인이 없는 불임의 경우에도 命門火를 보함으로써 임신이 가능하다. 이같 은 방법은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소음인이나 태음인에게 해당하는 경우이다.
이 밖에도 腎水가 부족하여서 즉 자궁으로 가는 陰氣가 약하여서 임신이 안되는 소양인들이 있다. 소양인들 중에 너무 활동적이고 편급한 성질을 가진 사람들은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화기가 너무 치솟아서 음혈이 손상을 당하여서 그런 경우이다. 이경우는 계절적으로 음기가 성한 겨울철을 골라서 임신을 하고 보음약물을 사용하면 잘 해결된다. 또한 석류와 같은 식품이 임신에 도움이 된다. 석류는 사막지방에서 열매를 맺는 식품으로 하루 종일 햇볕을 보아야 열매가 맺힌다. 음기가 그만큼 강한 식품이다. 오늘날 여성호르몬 대체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소양인 외에는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다. 석류를 보면 씨앗이 매우 많다. 식물 중에 씨앗이 많은 것은 그만큼 자궁 쪽으로 기운이 주입된다는 뜻이다. 복분자 딸기 등도 역시 임신에 도움이 되는데, 위의 식품들은 모두 씨앗이 많고 소양인에게 한정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경우처럼 유달리 자궁크기가 적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노력을 해 보아도 임신이 안되었다.
3) 체질이 같은 경우의 불임
사상학에서 같은 체질끼리의 결혼 확률은 이론상은 굉장히 높다
16가지 조합 중에 같은 체질끼리 결혼할 확률은 4 가지 경우가 있으니 (진태양,진소양,진태음,진소음)의 4분의 1정도의 부부가 같은 체질끼리 결혼할 수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체질끼리는 결혼을 거의 피해서 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의 생존을 위한 배려라고 본다.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 마음에 들어서 쫓아다니고 좋다고 하다가 결혼하고 보면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 하고 싸움들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체질이 너무 다른 경우 서로간에 상대방의 행동이나 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적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결혼 때까지는 오히려 자기와 비슷한 기질보다는 자기 쪽에는 없는 기질들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이 같은 원인으로 자기와 다른 체질과 결혼을 통하여서 유전자를 섞게 된다.
사상인 중에서 유독 태음인끼리는 같이 결혼을 할 확률이 그 중에서 높다. 이 같은 경우 진태음인이 나온다. 만약 이 진태음인이 할아버지대(외가 친가의 조부모) 두 분이 태음인이고 두 분이 소음인인 경우는 할아버지 때까지 모두 4분이 음인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경우는 자식들이 잘 안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여러가지 소아종양, 유전병들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태음성소음인이 만약 태음인과 결혼한다면 그러한 태음인은 반드시 소양성태음인 아니면 태양성태음인이어야지 태음성소음인이 소음성태음인과 결혼하면 이 같은 경우는 임신에 미치는 호르몬에 문제가 안 생겨도, 계속 유산이 되거나 문제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주) 여기서 소음성태음인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의 부모가 한쪽은 태음 한쪽은 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체질은 유전하므로 이 중에서 태음인의 체질로 받아 나왔을 때 이 사람은 소음인의 다른 쪽 부모의 기질을 잠재적으로 지니게 되며 소음성태음으로 구분한다.
4) 불임에 관한 고대의 인식
불임에 관한 고대의 의론을 한번 살펴보자. 우리 한방은 항상 현대보다는 고대의 것을 높이 여기고 숭상한다. 문헌도 자연 제일 오래된 문헌을 값어치 있게 여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발전이 없다고도 이야기할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옛것을 숭상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만큼 역사에 남을 만한 출중한 인물이 기록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諸病源候論이라는 수나라때의 병리서가 있다.소원방이라는 의사가 주관하여서 국가적 사업으로 편찬하였다. 그는 (A.D605-616년)사이에 太醫博士를 지내었다. 이 서적은 최초로 질병의 원인과 증후를 기록한 병리서라고도 할 수 있다. 당대까지 경험적으로 내려오던 수많은 병증들을 병명으로 고정하고 이에 대한 음양론적이고 운기론적인 해설을 가하였다. 나름대로 병의 증상과 원인을 소상히 밝히고 있어서 이후 의가들이 이 설에 의존하여 병명을 추종하였다.
4-1) 불임의 남성원인
이 제병원후론에는 자식이 없는 원인에 대하여 남자의 허로가 원인이 될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그 증상으로는 장부의 정액이 차갑기가 쇠나 얼음 같으면 정액이 약하여서 자식이 안 생기고, 또한 사정시 깊이 사정하지 못하면 자식이 안 생기며 이러한 사람들은 맥을 살펴보면 맥이 미약하고 깔깔하니 이는 精氣가 차갑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虛勞無子候
丈夫無子者其精 淸如水 冷如氷鐵 皆爲無子之候 又泄精 精不射出但聚於陰頭亦無子 無此之候 皆有子 交會當用陽時 陽時從夜半至禺中是也 以此時有子皆聰明長壽 勿用陰時 陰時從午至亥有子 皆頑暗而短命切宜審詳之 凡婦人月候來時候一日至三日子門開 若交會則有子 過四日則閉 便無子也 男子脈得微弱而濇爲無子精氣淸冷也 (諸病源候論)
(장부가 자식이 없는경우는 精이 차갑기가 얼음이나 쇠 같은 경우에 자식이 안생긴다. 또한 泄精 즉 사정시에 깊이 사정하지 못하고 가까이 음두근처에서 사정이 되면 역시 자식이 안 생긴다. 또한 자식을 만들 때는 부부가 잠자리를 할 때 陽時(양기가 많은 시간)에 합궁하여야 한다. 陽時라는 것은 자시 이후에서 巳時 (오전10시)까지를 의미한다. 이때 만든 자식은 총명하고 장수한다. 그러므로 陰時에 합궁하지 말아야 한다. 陰時라는것은 정오부터 밤11시까지를 의미한다. 이때 아들을 만들면 성품이 완고하고 어리석고 단명한다. 마땅히 이를 살펴야 한다.)
4-2) 불임의 여성원인
無子候
婦人無子者 其事有三也 一者墳墓不祀 二者夫婦年命相剋 三者夫病婦疹 皆使無子 其若是 墳墓不祀 年命相剋 此二者 非藥能益 若夫病婦疹 須將餌 故得有效也 然婦人挾疾無子 皆由勞傷血氣 冷熱不調 而受風寒 客於子宮 致使胞内生病或 月經澁閉 或崩血帶下 致陰陽之氣不和 經血之行乖候 故無子也
診其右手關後尺脈浮則爲陽陽脈絶無子也又脈微澁中年得此爲絶産也少陰脈如浮緊則絶産惡寒脈尺寸俱微弱則絶嗣不産也其湯熨針石 別有正方補益吐納今附於後( 婦人雜病諸候二. 諸病源候論 )
부인이 자식이 없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경우이고, 둘째는 부부가 사주가 맞지 않아서 상극이 되므로 인한 것이다. 셋째는 부부가 모두 병이 있는 경우이다. 이 중에 첫째, 둘째의 경우는 약으로써 치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남편이나 부인이 병이 있어서 그런 경우는 당연히 약으로 효험을 볼 수가 있다.
부인이 질환이 있어서 자식이 없는 경우는 과로로 血氣를 상하거나 바깥의 風寒(바람이나 한기) 등의 객기가 자궁으로 들어와서 자궁이 병이 난 경우이다. 또한 월경이 적거나 끊기고 혹은 월경 때 과도하게 피를 쏟고, 냉이 심하면 체내의 음양의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고 기혈의 순행이 어긋나서 자식이 없는 것이다.
결) 이미 수대의 병리서인 제병원후론에서는 남녀의 불임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수록하였는데 남자는 체력이 허약하고 精氣가 부족하여, 사정이 약하여서 안 되는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조상에게 제사를 잘 지내지 않거나, 서로 사주가 안 맞아도 불임이 된다고 하였다. 이는 어떻게 보면 매우 의미가 있는 말이다. 조상에게 제사를 잘 지내고 조상대접 잘 하라는 이야기는 그만큼 절실한 기도와 정성스러운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주가 안 맞다는 것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사주는 고대 음양오행설에서 기원이 되어서 오행상생 상극의 원리를 출생의 천간지지인 四柱 八字에 의존하여 개인의 운기의 성향을 해석한 학문이다. 이를 구구히 해설할 필요는 없지만 사상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경우와 같이 같은 체질끼리의 결혼은 기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 밖에는 약물로써 치료가 된다고 하였으니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腎水를 보하고 命門火를 보함으로써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자궁 쪽으로 가는 혈행을 도우면, 습관성유산이나 불임이라도 대부분은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위에서 적은 불임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인들이 그려려니 하고 느낄 수는 있지만 현대적 언어가 아니라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2 부에서는 불임의 사상학적인 이유에 대하여서 현대적 언어로 호르몬과의 관계를 통하여서 쉽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