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 집을 나서서 6시경 안양에서 박 선생님을 모시고 강병화 교수님과 신갈에서 합류하였다. 새해 들어서 강 교수님과 첫 식물탐사인데 비가 조금씩 뿌린다. 한 차로 경부를 달려 40번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박달재에서 잠깐 식사를 하고 영월을 지나 정선 가까이 신동읍에서 좌회전을 하니 좁은 굽이굽이로 산길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동강이 환히 보인다. 고생대 지역이라는 동강은 기암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데, 날씨가 비가 잔잔히 뿌리는 탓에 봉우리마다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이 가관이다.

폐교가 된 예미 초등학교를 지나 다리를 건너니 9시가 좀 넘었다. 동강할미꽃을 촬영하기 위하여 꽃사진을 찍는 이들이 벌써 4-5 대 차량 자리를 잡고 있다. 비와 섞여서 다소 질퍽한 모래길을 넘어 강을 따라 가면서 모래사장에 여기저기 도꼬마리가 마른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강 교수님은 가시도꼬마리(Xanthium italicum Moore)로 보신다.
1. 도꼬마리

도꼬마리속(xanthium)은 큰도꼬마리(Xanthium canadense Mill)와 도꼬마리 (Xanthium strumarium), 가시도꼬마리 등이 국내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창이자로 한의학적 속성은 같다. 제자들에게 사진을 보내니 소양인 박 선생은 사납게 보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뾰족뾰족하고 무섭게 생기기만 하였는데 시각적으로 발달한 소양인과 달리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나는 약으로만 생각해서 반갑기만 하였는데 말을 듣고보니 내가 감각이 무디다는것을 느낀다.
(江南通志卷一百九十五 雜類志 ) 강남통지에 보면 창이자 가시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다. 이는 장방기의 묵장만록에 실려 있는데 광릉우씨의 제비고사와 같다.
謝家店民家 有雙燕 巢於梁 既乳四燕 其雌忽為鷙鳥(지조)所俄有羣燕挾一雌來留與為偶 閱一二日四雛 悉斃 主人怪之啓視喉間皆蒼耳子 蓋雌妬殺之也 此與張邦基 墨莊漫錄所載 廣陵牛氏燕事正同 又皆出於土亦大異事
사가점촌(산동성)에 있는 민가에 제비 한쌍이 있었는데 처마기둥에 집을 짓고 살았다. 네마리 새끼를 어미가 키우고 있었는데 수컷이 홀연히 수리에 잡혀가고 나서 다른 수컷이 와서 함께 짝이 되어 머물렀다. 하루 이틀 지나니 새끼 네마리가 모두 죽었는데 주인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새끼들을 살펴보니 목 속에 모두 창이자 열매가 막혀 있었다. 새로운 수컷이 새끼들을 질투해서 창이자를 물어다 먹여 죽인 것이다. 짐승도 못된 짐승은 못된 사람처럼 남의 새끼 거두는 것을 싫어하는가 보다.
분류학적 도움이 되기 위해서 인터넷의 자료들을 종합해서 소개해 본다. 가시도꼬마리는 열매의 총포인 가시 위에 또다시 비늘모양의 작은 가시들이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큰도꼬마리는 가시가 억새며 열매 위에 뿔모양의 돌기가 나고 두개의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고 한다. 도꼬마리는 위의 두 종에 비해서 가시가 약한 편이다.


창이자라고 불리우는 도꼬마리는 재작년 겨울 안면도에서 열매를 잔뜩 채취한 적이 있는데 바닷가 모래사장 위로 약간 진땅에 전체가 도꼬마리가 밭을 이루어서 열매를 다 따지 못한 기억이 있다. strumarium이라는 학명의 어원을 잘 모르지만 marium이 marine에서 온 것이 아닌지 한다. marine이란 바닷가라는 뜻이니 주로 모래사장에서 발견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동강에서도 역시 물가의 모래사장에 여기저기 잘 자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창이자는 당의 손사막의 천금요방에 처음으로 보이는데 소아의 배꼽에 바람이 들어서 창이 나고 여러 해 토록 아물지 않는 제풍에 사용하였다.
治小兒風臍遂作惡瘡歴年不瘥方 取東壁上土傅之大佳 若汁不止燒蒼耳子粉之又方乾蠐螬蟲末粉之不過三四度瘥 (備急千金要方卷十四唐孫思邈撰)
여기서 풍제란 제풍(臍風)을 말한다. 신생아가 탯줄에 상처가 나서 아물지 않는 파상풍을 말하는데 이때 동벽토를 바르면 잘 아물고 만약 고름이 생겨서 아물지 않으면 창이자를 태워서 가루를 바르라고 하였다. 또한 마른 제조-즉 굼벵이 가루를 바르면 불과 2-3 차에 낫는다고 하였다. 창이자 뿐만아니라 밤가시를 태워서 사용해도 똑같은 효과가 있다. 일전에 사진을 찍느라 밤가시를 만지다가 찔린 적이 있는데 태양인인 체질이어서 그랬는지 밤가시 독이 3달 동안 통증으로 손에 지속되었다. 하지만 태음인들은 이를 태워서 사용하면 매우 유효하다.
동벽토란 진흙으로,진흙은 태음인 약이다. 이전에도 이야기 한 바가 있지만 오래도록 집이 인삼밭을 해서 인삼을 달여 먹고 자란 태음인이 늘상 설사를 하였는데 6.25 때 전쟁에 나가서 주둔지에 샘이 황토에서 솟아올라 오는데 그 물로 밥을 지어 먹고 다 나아졌다고 한다. 오늘날 지장수라는 것이 바로 태음인 약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창이자는 태음인 피부병 부스럼 등 제반 표층의 병에 매우 유효한 약물이다. 특히 머리에 부스럼이 많았던 이전 시대에는 창이자즙을 바르면 바로 나았다. 제조란 굼벵이로 땅속에서 몇년을 견디다가 나오는 풍댕이나 매미의 유충인데 모두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간경화 복수 찰 때 모두 수분을 대사시키고 배출시키는 약으로 사용된다.
창이자 사진을 찍고나서 발걸음을 옮기니 유럽나도냉이도 창이자와 함께 모래밭에 벌써 올라와 있어 푸른 새 잎들을 보이고 있다.
2. 유럽나도냉이

나도냉이는 산개(山芥菜)라고 하여서 일찍부터 약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외래종으로 유럽나도냉이가 들어와서 강가의 뚝밭에 심지어는 함백산 꼭대기에서도 보았으니 널리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압구정 강가에서도 작년에 뚝밭에서 한 무더기를 발견하였는데 이는 십자화과의 barbarea속이다.
십자화과에서 냉이로 불리워지는 속에는 lepidium속의 좀다닥냉이 콩다닥냉이 대부도냉이들이 있고 cardamine속의 꽃황새냉이 좁쌀냉이 싸리냉이 황새냉이 는쟁이냉이 미나리냉이 벌깨냉이 등이 있다. 또한 Thlaspi속의 말냉이가 있고 Rorippa속의 개갓냉이 좀개갓냉이 가새잎개갓냉이와 구슬갓냉이 속속이풀 등이 있어 capsella속의 냉이와는 다른 학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부분 냉이만 빼놓고는 다 겨자처럼 화하고 맵고 톡 쏘는 맛이 있다. 소양인 것이나 태양인 것이 많다. 돌아오는 길에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가 보여서 한 잎을 따서 먹었는데 맵고 쏘는 맛이 심하게 느껴졌다.

산개라고 불리우는 나도냉이(barbarea orthoceras)나 유럽나도냉이(barbarea vulgaris- 구주산개),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 백화쇄미채 등은 모두 십자화과인데 꽃잎이 꽃받침 조각보다 2배나 길고 꽃잎은 4개이고 수술은 6개인데 2개가 짧고 4개가 길다. 그리고 암술은 1개의 공통점이 있다.
고전에 의하면 구황본초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있다.
山芥菜 生宻縣山坡及崗野中 苗高一二尺 葉似家芥菜 葉瘦短微尖而多花 义開小黄花結小短角兒 味辣微甜 救飢採苗葉揀擇浄煠熟油鹽調食(救荒本草卷二明周王朱橚撰)
밀현의 산 언덕과 산 들에 난다. 높이는 1-2척이 되고 잎새는 마치 겨자잎 비슷하다. 잎은 마르고 짧으며 약간 뾰족하고 꽃이 많이 피는데 작고 노란 꽃을 피며 열매는 작고 짧으면서 각이 진다. 맛은 랄미(톡쏘는 맛)와 단맛이 있다. 이는 소양인들의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부진을 응용할 수 있다.
산개채는 갈홍의 주후비급방에서 열종-열나고 붓는 데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개채로 수록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백개자를 의미한다고 보지만 약효는 대동소이하다.
芥菜 味辛温無毒 歸鼻除腎邪 大破咳逆 下氣 利九竅 眀目聰耳 安中久食温中 又云寒中其子味辛 辛亦歸鼻 有毒主喉痺去一切風毒腫 黄帝云芥菜不可共兔肉食成惡邪病(備急千金要方卷七十九唐孫思邈撰 食治)
개채는 맛이 맵고 따스하며 독이 없다. 코로 작용을 하며 신장의 사기를 없앤다. 기침이 심할 때 담을 깨뜨려 기운을 내리며 구규를 이롭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속은 편안히 하여 안을 덥힌다고 한다. 혹은 이르기를 차가운 가운데 그 씨앗은 매운맛이 있어서 코로 작용하며(겨자를 먹으면 코가 찡한데 이를두고 말함) 독성이 있어서 목이 부은 데(오늘날로 말하면 편도염 등) 일절 풍독과 종기에 사용된다. 황제가 말하길 개채는 토끼고기와 함께 먹으면 나쁜병이 생긴다고 한다.
개채는 백개자를 의미하는데 역시 십자화과의 brassica속이다.
brassica juncea로 우리말로 갓이라고 불리운다. 이의 씨앗을 백개자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개채는 백개자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 황개나 산개와 유사한 성질로 본다. 이들은 모두 소양인의 소화불량에 사용할 수 있고 매운맛 때문에 비염에도 작용을 하며 약간의 최음작용도 있다고 한다. 또한 맵고 신랄한 맛이 관절통에도 사용할 수 있다.

날이 궂은 탓에 하늘이 어둡고 잔잔한 비가 흐르는 강물 위로 뿌려지니 방울 방울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바람이 가볍게 얼굴을 때리니 도연명의 독산해경(讀山海經)이 생각난다.
孟夏草木長,繞屋樹扶疏 衆鳥欣有托 吾亦愛吾廬。既耕亦已種,時還讀我書。窮巷隔深轍, 頗回故人車。歡然酌春酒,摘我園中蔬。微雨從東來,好風與之俱。泛覽周王傳,流觀山海圖 俯仰終宇宙 不樂複何如
이른 여름 풀이 우거지고 집을 둘러 나무들이 무성하다. 뭇새들은 즐겨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나 역시 나의 초가집을 사랑한다. 이미 밭을 갈고 씨도 또 뿌렸으니 때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궁항벽촌이라 깊은 수레 발자국 보이지 않고, 친구들도 오려다가 수레를 돌려 돌아간다. 즐겨 봄술을 대하며, 뜨락의 채소를 뜯어 안주로 삼는다. 잔잔한 비가 동쪽으로부터 뿌려 오고 좋은 바람이 더불어 불어온다. 널리 주왕전을 열어 보고 흐르듯 산해도를 바라본다. 위로 살피고 아래로 굽어 우주를 다 넣고 있으니 기쁘지 않고 어찌할 것인가.
3. 갯버들과 새양버들
갯버들과 새양버들이 엇비슷하게 보이면서 물가에 피어 있는데 박 선생님께서 구별법을 가르쳐주신다. 박 선생님은 여든이 넘으셨는데 재작년에 강병화 교수님의 인연으로 뵙게 되었다. 식물학에서는 가히 대한민국에 으뜸으로 불릴 수 있는 학자이시다. 워낙 산과 꽃을 좋아하셔서 주에 몇 일이라도 산을 타고 꽃과 나무를 즐기지 않으시면 견디지 못하신다. 즐거움으로 하는 일인 데다가 타고난 총명으로 인하여 풀과 나무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게 없다. 강 교수님도 누구에게 뒤질 수 없는 식물학 분야의 권위자이신데 깍듯이 박 선생님을 모시고 다닌다. 개인적으로 꽃구름 blog를 운영하시면서 후학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으시니 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blog.naver.com/pcs5846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살면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나는 두 분 선생님을 만나서 혼자서 법도 없이 이리 저리 산야를 헤매면서 다니던 시절을 벗어나서 제대로 공부를 이제 배우고 있다. 시간이 많으면 주 내내라도 모시고 다니면서 배우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그래도 주 하루는 모시고 다니면서 배우고 있다.
새양버들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가지런하고 좁게 강아지 꼬리처럼 보이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고 쌍으로 보이는데 호생도 있고 대생도 있다. 갯버들은 다소 거칠게 보이면서 외톨이처럼 삐죽삐죽 올라오고 크고 약간은 어두운 색으로 보인다. 좌측은 활짝 핀 사진이고 우측은 아직 덜 핀 사진이다.



버드나무과(Salicaceae)에는 3 속이 있다. 새양버들속(Chosenia), 사시나무속(Populus ), 버드나무속(Salix)이 있다. 이들은 암수 딴그루로서 꽃이 모여서 빽빽하게 보이며, 늘어진 형태를 유지한다. 크론퀴스트 분류 체계에서 버드나무과는 버드나무목(Salicales)에 속하는 유일한 과였으며, 하위 속은 버드나무속, 사시나무속, 새양버들속 세 개가 있다. 세계적으로 350여 종이 있고 한국에는 3 속 40 종이 있다. 주로 북반구의 온대·아한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WIKI).
아래 사진은 러시아 사이트에서 올라온 사진을 편집하여서 참고로 보여주려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크게 자라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새양버들의 chosenia는 조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베리아와 극동부에서 차가운 지역에 강가를 따라서 자라난다고 하니, 여기 동강의 강뚝에서 보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곧게 자라나는 것이 교목처럼 여겨지는데, 우리 쪽에서 자라는 것은 좀 다른 것 같다. 이는 양체인 새양버들이 추운 지역에서 오히려 잘 자라는 원리가 있는 것 같다.

주변으로는 비술나무가 빨갛고 작은 꼿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드문드문 자유라고 불리우는 시무나무가 보인다. 자유는 가시가 뾰족하게 나왔는데 박 선생님께서 가지가 변화되어서 가시처럼 된다고 말씀하신다. 시무나무는 이십리마다 심었다는데 스무나무로 불리우다가 변해서 시무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4. 비술나무 (Ulmus pumila L.)
5. 시무나무 (Hemiptelea davidii)
6.원추리 (Hemerocallis 속)
곳곳에 원추리가 싹이 올라오는데 다들 동강할미꽃에 빠져 있어서 귀하게 여기지 않고 피해가지 않으니 막 밟아, 올라오는 원추리 싹들이 짓밟혀 있는 것이 여기저기 보인다. 조그마한 민들레는 산민들레라고 강 교수님이 말씀하신다.백합과의 원추리 속은 원추리, 노랑원추리, 섬원추리, 왕원추리, 골잎원추리, 애기원추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태음인에게 좋은 약재이다. 금침초라고도 불리운다. 원추리는 hemerocallis fulva로 골잎원추리(Hemerocallis coreana Nakai), 각시원추리(Hemerocallis dumortierii Morr) 등등 다 성질은 하나로 본다.

이는 훤초로 불리우는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주로 황달 간염 등에서 급성으로 소변이 나오지 않고 온몸이 노랗게 되는 데 사용하였다.
萱草根 凉 無毒 沙淋下水氣 主酒疸 黄色通身者 取根搗絞汁服 亦取嫩苗煑食之 又主小便赤澁 身體煩熱 一名鹿葱 花名宜男 風土記云 懐姙婦人佩其花生男也 (新補見陳藏噐日華子) 圖經曰萱草俗謂之鹿葱 處處田野有之 味甘而無毒 主安五藏 利心志 令人好歡樂無憂 輕身眀目 五月採花八月採根用 今人多採其嫩苗及花跗作葅云利胷膈甚佳(證類本草卷十一宋唐慎微撰)
당신미의 증류본초를 보면 훤초근은 냉하고 독은 없으며 사림에 수기를 내리는 데 사용하며, 주달에 온몸이 노랗게 될 때 사용한다. 이는 알콜성 간염이나 사림 즉 소변에 돌가루 같은 것이 나오는 오늘날로 말하면 결석증상에 사용된다고 하였다. 임신부가 그 꽃을 품으면 남자 아이를 낳는 다는 믿음도 있었다. 도경에서는 이를 녹총이라고도 하는데 곳곳의 논밭에 있으며 달고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이를먹어서 즐겁고 근심이 없게 한다고 하였으니 오늘날로 말하면 화병을 없애고 심장을 편히 하여서 항우울제(태음인에 한함)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요새 장에 나가면 이 원추리 싹을 뜯어서 많이 팔고 있으니 자연에서 채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治時氣發黄 治時氣三日外忽覺心滿堅硬脚手心熱則變微黄不治殺人宜服此方 名瓜蒂搐鼻法 又治傷寒鼻塞頭痛 出德生堂 取甜瓜蔕七枚為末用一大豆許大吹兩孔中令黄水出殘末水調服之得吐黄水一二升即差又方出聖惠方以萱草根苗搗絞汁二小盞分為三服以利為度(普濟方卷一百五十明周王朱橚撰時氣門)
또한 보제방에서는 시기발황 – 즉 계절적으로 기후 이상으로 오는 전염성질환-홀연히 가슴이 그득하고 딱딱하면서 손발바닥이 뜨거워지면서 황달이 오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이때 사용하는 방제를 과체휵비법이라고 하는데 상한에 코가 막히고 머리가 아플 때도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쥐참외 꼭지 7개를 갈아서 콩알만큼을 양쪽 콧구멍에 불어넣으면 노란 물이 나온다. 나머지 가루는 물로 마시면 노란물을 한 두되 토하고 나서 낫는다. 또한 원추리 뿌리싹을 짓찧어서 즙으로 작은 잔 두 개 정도 만들어서 세번에 나누어서 먹으면 소변이 나오면서 황달이 나아진다.
여기서 과체산은 토제로서 황달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였지만 다소 사용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이고 태음인 병원 원래 토하면 풀리는데, 이를 사용하여서 위로 토하고 원추리즙을 사용하여서 소변이 나오게 한다는 것은 주로 태음인 간병 급성간염이나 간경화 등에서도 응용될 수 있다고 본다.
治乳癰結硬欲作癰十便良方 用真樺皮溫熨腫處一夕即消 又方永類鈐方 用萱草根又名射干研爛生酒濾過以滓貼瘡 久患此腐爛見骨膜垂死者用萱草根其葉柔其根如麥門冬并萹蓄根如殭蚕 葉硬如劒者傅之神効 (普濟方卷三百四十七明周王朱橚撰産後諸疾門)
또한 유방암에서도 이를 사용한 기술이 보인다. 십편양방에 의하면 유옹으로써 딱딱하게 뭉치면서 괴사되려 할 때 진화피를 뜨겁게 하여서 상처 부위를 지지면 하룻밤이면 부은 곳이 가라앉는다. 또한 영류령방에 의하면 원추리 뿌리를 사용하거나 혹은 사간-범부채를 사용하여서 갈아서 술에 여과한 뒤에 이찌끼를 창구에 붙인다. 오래도록 이병을 앓아서 골막까지 썩어서 죽으려고 할때 원추리 뿌리를 사용한다. 그 잎은 부드럽고 뿌리는 마치 맥문동같거나 편축근같거나 혹은 백강잠처럼 생겼는데 그 잎 중에서 빳빳한 것이 검과 같이 날카로운것을 사용해서 붙이면 신효하다고 하였다. 여기서 원추리 뿌리나 범부채나 화피 등은 모두 태음인 약으로 이를 외용으로 사용하여서 유방암에서 상처가 깊이 파여서 농이 나오고 할 때 사용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범부채도 태음인 약이고 원추리도 태음인 약으로 응용된다.
7. 꼬랑사초 (carex mira)
젖은 길로 한참을 걸으니 돌밭이 나타나는데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사초 종류이다. 꼬랑사초로 불리우는 Carex mira Kuk는 중국에서는 米拉苔草로 불리운다. 꽃이 암꽃은 아래에서 피고 숫꽃은 위에서 핀다고 한다. 꽃이 필 때와 질 때가 모습이 완연히 다르다.

꼬랑사초는 애기 감둥사초( Carex gifuensis Franch.)와 맥의 털 유무에 따라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애가 감둥사초의 줄기는 사상의 3릉형으로 상부가 까칠까칠하며 잔털이 있으나 탈락한다.

이 지역은 험준한 바위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가도 모두 자갈들이 뾰족뾰족한 바위와 더불어서 놓여 있어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것이 매우 곤혹스럽다. 비까지 오는 바람에 더욱더 미끄러지기 쉽다. 조심스레 좁은 숲길을 나오니 탁 트인 강가가 나오는데 멀리 바위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특이하게도 보이는 것은 회양목 군락과 더불어서 개부처손 군락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잘 찾아 볼 수가 없는 회양목의 천연군락이 바위틈으로 쭉 솟아나 있다. 그리고 우측 벽으로는 개부처손이 한 산을 다 덥고 있다. 북한의 회양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서 회양목이라고 하는데, 강원도 주로 석회암 지대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니 영월이나 정선 등 특히 백룡동굴이 있는 이 곳은 모두 석회암 지대라 이러한 양체의 나무들이 잘 자랄 수 밖에 없고 무성할 수밖에 없다.

석회암 물은 한방에서는 석고를 백호라고 하여서 열을 내리는 데 사용하는데 이제마 공께서는 이를 소양인 약물로 사용하였다. 석고는 소양인에서 차가운 아래 쪽의 기운이 위로 복부를 타고 올라가는데 이를 청양이라고 하여서 청양이 복부의 뜨거움을 식혀주는 찬기운인데 이러한 청양은 위로 오르지 못하면 복부의 위 대장이 모두 열국에 빠진다고 하였고, 이가 심하면 청양은 오르지 못하고 땀으로 달아나는데 이러한 석고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이전에 팔라우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 필리핀 쪽이 모두 석회암이 발달한 지형이다. 이곳에서 파는 아쿠아라는 물을 먹은 적이 있는데 어찌나 허벅지로 힘이 가는지 다리 힘이 생겨서 앉게 되지를 않는다. 평소에 태음인 제자들이 실습오면 앉으라고 하여도 앉지 않고 서있는데 이는 다리힘이 좋고 허리 힘이 좋아서 서서 버티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팔라우 사람들은 체형이 모두 허벅지가 굵고 보통 사람의 두배는 넉히 되었는데 이것도 물과 상관이 있으리라고 본다. 거꾸로 음인들은 암을 잘 치료해 놓아도 인도네시아 쪽을 갔다 오면 병이 나서 오는데 이유로 추론해 보면 더운 지방에서 몸도 더워지지만 땀을 과도하게 흘릴 때 충분히 수분과 염분이 보충되지 않으면서, 석회질이 많은 음기의 물을 먹음으로써 그렇지 않나 본다.

박 선생님께서 위에서 말씀하신 느릅나무과의 자유-시무나무나 비술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이 석회암 지대라 그렇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회양목(소양체)과 개부처손 (태양체)이 이렇게 무성한 것은 바위에 녹아내리는 석회암 물 덕인가 생각해 본다.
8. 회양목 (Buxus microphylla var.koreana Nakai)
회양목은 무환자나무목(Sapindales)의 회양목과(Buxaceae)에 속하는 식물이다. 이 회양목과는 매우 작은 과로서 6 속에 123 종의 식물이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호초(Pachysandra terminalis)도 이러한 회양목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회양목이 4 종으로 긴잎회양목 좀회양목 섬회양목 등이 회양목과 다르게 구분된다.
매우 단단하여서 도구용-조각재(재질이 매우 단단하고 치밀하여서 균일하게 고르고 무거우며 뒤틀리지않고 끈기가 있어 트지도 않으며 쪼개지지 않는 반면 공작이 쉬움), 도장, 인쇄판, 장기쪽, 상감, 얼레빗 등을 제작한다. 원예 및 조경용-정원의 경계 및 울타리용으로 사용되는데 생장이 느린 특징이 있다.
약용-(종자와 뿌리) 사지동통 치료에 사용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이의 성분 중에는 cyclovirobuxin =bebuxine이 많이 발견된다. 이는 동물 대상으로 하는 세포 내의 calcium의 유입을 막고 활성화를 시킴으로써 허혈성질환을 억제하고 혈관확장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intracellular Ca2+ modulator. Decreases the L-type Ca2+ current and increases intracellular calcium mobilization. Shows anti-ischemic and vasodilatory effects in vivo.
당연히 말초 혈관을 확장하니 순환을 도와서 관절염 등에 사용될 수가 있다. 더디게 자라는 회양목은 황양목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나무재질이 단단하고 또한 뿌리가 크게 번져나가지 않는다. 이러한 뿌리의 특징은 소양체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소음체들은 뿌리가 매우 길게 뻗어나간다. 캐려다 보면 한참 고생한다. 태음체들은 뿌리가 넓게 퍼져나가면서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주로 옆으로 뻗어나간다. 옆으로 멀리 뻗어나가는 것이 태음체이고 옆으로 가까이 퍼져 나가는 것이 소양체이다. 태양체나 소음체는 모두 깊이 들어간다. 깊이 옆으로 퍼지는것이 소음체이고 깊이 모여서 들어가는것이 태양체이다.

9. 개부처손(Selaginella stauntoniana spring)
바위는 온통 개부처손으로 덮여 있고 군데군데에 하얗고 붉은 꽃망울을 달고 돌단풍이 꽃대를 내밀고 있다. 개부처손은 한방에서는 권백이라고 하여서 중요한여성의 자궁병에 응용되는데 태음인 약물이다. 이는 오래 사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本草所載 山澤不一 靁桐是别 和緩是悉 參核六根五華九實 二冬竝稱而殊性 三建異形而同出 水香送秋而擢蒨林蘭近雪而揚猗卷栢萬代而不殞伏苓千嵗而方知映紅葩於綠蔕茂素蕤於紫枝既住年而增靈亦驅妖而斥疵 주)
本草所出藥處於今 不復依隨土所生耳 此境出藥甚多 靁公桐君古之采藥 醫緩古之良工 故曰别悉 參核者雙核桃杏人也 六根者茍七根五茄根葛根野葛根 闕二字根也 五華者 菫華 芫華 檖華 菊華 旋覆華也 九實者 連前實 槐實 栢實 絲實 女貞實 蛇床實 蔓荆實 蓼實 闕二字也 二冬者 天門 麥門冬 三建者 附子 天雄烏頭 水香 蘭香 林蘭支子 卷栢伏苓並皆仙物凡此衆藥事悉見於神農(宋書卷六十七 列傳第二十七謝靈運)
송서의 사령운열전에 보면 권백은 만대를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복령은 천세를 지나야 제대로 커서 알수 있다는 과장을 하였지만 이같이 부처손은 오래도록 잘 죽지 않는 식물로 바위에서 수분이 적셔지면서 살고 있는데 습하면 폈다가 건조하면 오그라지면서 유지되고 죽지 않는 식물이다.
개부처손은 바위손과 비슷하지만 지상경에 잎이 밀착하여서 더 굵다고 한다. 수렴성이 있어서 지혈제로 붕루 자궁출혈 치질 등에 사용된다. 다음과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苏铁双黄酮(sotetsuflavone),穗花杉双黄酮(amentoflavone),扁柏双黄酮(hinokiflavone),异柳杉双黄酮(isocryptomerin),柳杉双黄酮(cryptomerin)B,芹菜素(apigenin)和海藻糖(trehalose)等。(백도백과)
이 중의 hinokiflavone은 권백(卷柏)B; 백실(柏實); 백엽(柏葉); 백자인(柏子仁)B; 백지(柏脂); 삼목절(杉木節); 측백(側柏); 측백엽(側柏葉)A 등에 들어 있고 노간주 나무나 향나무 측백나무의 표준물질로 삼고 있다. 측백엽도 강한 지혈작용이 있어서 태음인들의 자궁출혈에 응용되며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에도 중요한 약물로 권백과 함께 응용될 수 있다.

紫石門冬圓治全不産及斷緒方
紫石英 天門冬各三兩 當歸芎藭 紫葳(능소화) 卷栢 桂心 烏頭 乾地黄 牡䝉 千金翼作牡荆(목형 vitex negundo)外臺作牡- 禹餘糧 石斛辛夷各二兩 人參桑寄生 續斷 細辛 厚朴 乾薑 食茱萸 牡丹 牛膝各三十銖 栢子仁一兩 薯蕷烏賊骨甘草各一兩半
右二十六味為末蜜和丸如梧桐子大酒服十丸日三漸増至三十丸以腹中熱為度不禁房室夫行不在不可服禁如藥法比來服者不至盡劑即有娠(備急千金要方卷二唐孫思邈撰宋林億等校正)
부인과로 유명하였던 당의 손사막 선생은 비급천금요방에서 부인과 구자문(아들낫는처방)에서 자석영천문동원으로 애를 낳지 못하는 데 응용하였는데 능소화나 오적골 목단 같은 양인약과 나머지 소음인 약물들이 겸하여졌지만 자석영 천문동 석곡 상기생 속단 우슬 백자인 서예(산약) 등의 태음인 약을 처방에 응용하였다.
10. 동강할미꽃 ( Pulsatilla tongkangensis)
여러 가지 꽃나무 구경을 하면서 돌밭이 험해지는데 사람들이 벌써 와서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다. 바위에 드문 드문 할미꽃이 보이는데, 박선생님 말씀으로는 이전에는 온밭이 동강할미꽃이었다고 한다. 사람을 타면서 해마다 개체수가 줄어들어서 이제는 드물게 보이는데 어림잡아 몇십주가 보인다. 동강할미꽃은 동강을 넣어야만 된다고 하여서 동강을 배경으로 삼고 바위에 좁은 틈에서 자라고 있는 동강할미꽃을 촬영을 하였는데 이는 일반 할미꽃과 다르게 우리나라에만 있고, 그것도 동강을 따라서만 자란다는 할미꽃이다.

동강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수리에서 영월군 영월읍 합수머리까지 52㎞의 협곡을 따라 흐르는 강이다.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해 1840종의 동물과 956종의 식물이 서식 중인 동강 유역은 석회암 동굴 71개와 모래톱 50여 개, 뱀 모양의 사행사천 등을 두루 갖춘 국내 최고의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동강댐 건설계획 (시사상식사전, 박문각)네이버
그리고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동강 특유의 비경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해 2000년대를 전후하여 래프팅 탐방객이 급증하고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자 보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환경부는 2001년 동강 일대를 ‘자연휴식지’로 지정했으며, 2002년 8월 정선군 광하교에서 영월군 섭세까지 46㎞에 이르는 동강 수면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동강 유역 국ㆍ공유지 64.97㎢(2천여 만 평)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네이버 지식백과] 동강댐 건설계획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동강할미꽃은 동강댐의 건설계획을 물리친 대단한 들꽃이다. 여러 석회동굴과 더불어서 이곳만 자라나는 동강할미꽃이 댐의 건설로 사라질 듯하자 환경보호단체에서 반대하면서 이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하는데 그 덕에 오늘 동강할미꽃을 볼 수 있었다.

꽃색이 연분홍에서 짙은 자주까지 이전에는 더 색색이 많은 종류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다양성이 사라졌다고 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비에 젖은 모습이라 활짝 피어나지 못하지만 빗방울이 잔잔한 이슬처럼 맺혀서 오히려 더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날씨가 약간 개이면서 바위에 제법핀 꽃도 보인다. 짙은 청자색으로 안쪽을 채색하면서 노란 꽃술들이분석해 보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옆에 기름나물이 묵은 잎을 떨구지 않고 새로 나니 노소가 어우러져 있는것 같다.
11. 벼룩이자리 (Arenariaserpyllifolia)
12. 솔나물 (Galium verum var. asiaticu)
벼룩이 자리도 바위틈에서 올라오고 솔나물도 역시 봄을 장식한다. 벼룩이 자리는 arenaria serpyllifolia로 석죽과이다. 석죽과 식물은 대부분이 소음체이다. 이뇨성분이 강하다. 크게 연구해보지 않았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무심채라고 부른다.
蓬子菜 生田野中所在 處處有之 其苗嫩時莖有紅紫線楞 葉似鹻(감)音減 蓬葉微細 苗老結子 葉則生出义刺 其子如獨掃子大 苗葉味甜 救飢採嫩苗葉煠熟水浸淘淨油鹽調食晒乾煠食尤佳及採子搗米青色或煮粥或磨麵作餅蒸食皆可 (救荒本草卷四明周王朱橚撰)

동강할미꽃을 구경하고 사진에 함빡 담아오면서 비가 뿌려진 진흙밭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것은 박 선생님이나 강 교수님이나 마찬가지였다. 꽃과 나무가 있으면 날씨가 상관이 없이 전천후로 다니시는 박 선생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젊은 사람들은 모든 것 다하려고 하는데 결국은 모든 것을 다하다 보면 한가지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게 된다. 의욕과 의지가 있으면 산야 어디에서든지 가르침이 나온다. 더더욱 좋은 선생님이 계시니 하나라도 더 배워서 익히려고 한다. 빗길에 험한 바위길을 넘어서 다시 마을 어귀에 다다르니 박 선생님께서 붉은 꽃이 달린 가지를 하나 따주시는데 비술나무이다. 빨간 꽃망울이 여기저기 달려있다. 이곳은 석회암 지대라 비술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멀리 마을 어귀에도 비술나무가 크게 정자나무처럼 보이는데 박 선생님께서 한눈에 알아보시고 비술나무라고 한다. 비술나무는 나무가 오래되면 마치 페인트가 흐른 것처럼 띠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정선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동강을 따라 절경을 구경하면서 오는데 이곳은 춥기만 하여서 얼음이 녹지 않은 산골짜기가 보이고 있고 동강 특유의 동강고랭이가 보이는데 이를 길가에 심어 놓아서 산발을 늘어뜨린 것처럼 보인다.
13. 동강고랭이(Scirpus dioicus)


얼마 지나니 귤암리라는 곳에 동강할미꽃 축제의 팻말이 보인다. 곧 3월말 4월초에 시작이 된다. 정선에 들르니 생각보다 좁은 시골동네라 물어물어 식당을 찾아갔다. 그리 새 건물은 아니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깔끔하고 음식도 세 분 모두 양인인지라 왠만한 한국음식점에서는 먹을 것이 별로 없는데 이 집은 하얀 물김치부터 음식이 모두 입에 잘 맛는다. 배불리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도 오면 꼭 이곳에 들러야 하겠다 생각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께 상에 놓인 곤드레를 싸가겠다고 하니 한 줌을 더 담아서 넣어주신다. 동강을 가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 보고 싶은식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