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암은 한의원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암이다. 그만큼 치료 결과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주 만나는 암은 아니다. 그리고 설암환자 중에는 태음인이 많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항암제인 taxol과 cisplatin의 병용요법에 대해, 나의 개인적인 주장으로는 타당치 않다는 설명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뜻 양방과 다른 견해를 내비치는 나의 설명을 듣고 쉽게 한양방 병용요법을 잘 하려 들지 않는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환자의 경우는 2017년 2월 초에 방문한 재발성 설암 환자이다. 나는 설암에 대해서 나의 처방약물이 얼마나 잘 듣는지를 크게 설명할 수가 없다. 아직 경우 수가 작아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약이 매우 잘 들어서 아직 치료 중이지만 효과를 잘 보고 있는 환자에 대한 설명을 해 보려고 한다.

환자가 급해서인지 의무기록을 전부 구비하여 오지 못하였기 때문에 정확한 병기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병기가 낮아서인지 계속되는 항암을 하지 않고 방사선을 하였다고 하였다. 암은 나의 주장대로 항상 수술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본다. 편평상피암은 표재성암으로 선암보다 혈관이나 림프관 분포가 덜한 데서 생겨나지만 그래도 재발과 전이를 가져온다. 내게 이런 환자가 온다면 수술 이후에 비록 한방 치료를 안받더라도 반드시 나는 taxol(태음인 항암제)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cisplatin(소음인 항암제)을 병용하는 것은 반대한다.
이 환자는 수술한지 1년 만인 2016년 12월 안타깝게도 재발로 판명을 받게 되었다. 몹시 옆구리에 통증이 와서 진료 결과 다발성으로 전이가 되어 있었다. 즉 이는 양방에서 병기가 낮기 때문에 항암은 필요 없고 방사선 정도로 그친 것이 오히려 실수로 보여진다. 10명 중에 1 사람이라도 만약 재발한다면, 그리고 그 재발이 선항암을 하고 수술하거나 혹은 수술 이후에 체질에 적합한 항암 방법으로 막아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마도 이 환자가 초기에 수술 전에 내게 와서 이런 설명을 들었다면 내 말을 선택을 안 하였을 수도 있다. 설암 환자들 중에 많은 태음인은 수술 후에 몇몇 case들이 내게 왔는데 내가 한방치료와 더불어서 항암을 같이 해야 한다 내지 항암도 taxol만 단독으로 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면 양방과 배치되기 때문에 치료 선택을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환자는 1년 만에 기대와 달리 너무 심각하게 재발하여서 내게 오게 되었다. 처음에 두 가지 갈등이 있었다. 나는 좌측 흉막에 전이된 암 때문에 심각하게 통증이 오므로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였다. 암환자는 실로 암이 크더라도 통증이 없으면 치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통증이 시작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양방에서는 무조건 암환자는 모르핀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다. 무시무시한 통증이 웬만한 약물로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이다. 하지만 체질에 맞는 진통제를 선택하면 아주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잘 잡힌다. 그리고 모르핀 계열의 약물을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환자는 정신상태가 멍하게 흐려지고 의식이 저하되면서 장운동의 저하가 가스를 차게 하고 식욕부진을 가져오고 이따금 저혈당 쇼크도 오기 때문에 치료나 운동에 대한 의욕마저 잃게 되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또한 모르핀이 가져오는 담도 평활근 경련 등의 효과가 담즙배설을 억제하여서 간수치가 올라가고 황달이 쉽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료에 대한 좋은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
먼저 이 환자의 재발 당시의 방사선 소견을 살펴보겠다. 12월 재발 초기 자료를 가져 오지 않아서 1월 조금 더 아무 치료 없이 진전된 상태를 소개하겠다.

이를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2017 년 1월 7일 PET를 소개해 본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검은 점들이 PET 상에서 볼 수 있는 암의 부위로 가슴 쪽에 흩어져 있는 점들이 internal mammary와 mediastinum의 림프절이고 좌측 늑간 부위가(화살표) 매우 심하게 검은 조영으로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아래 쪽의 신장 위치에는 약물이 흘러내려가는 것이라 방광과 더불어서 종양이 아니다. 또한 비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SUV max라는 개념을 말하면 조영증강의 정도를 말하는 수치로 5 이하면 보통 염증반응이 많고 5 이상이면 암이라고 판단한다. 염증이나 종양이나 모두 새로운 혈관이 재생 혹은 암의 성장을 위하여서 자라기 때문에 PET 상에서는 모두 검게 나타나지만 이 수치를 따져서 암과 염증을 구분한다. 그리고 좌측에 보이는 검은 점은 흉막전이로 이는 늑간 신경이 지나가는 곳으로 굉장히 통증을 동반한다. 아래에 PET CT의 transverse image를 보면 더 쉽게 종양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노랗게 밝은 부분이 위장만 빼놓고 모두 종양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내원하였을 때 일단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여 주치의와 상의 해 보라고 하였다. 그런데 병원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 전신성으로 퍼져서 폐에도 가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는 불가하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혈액종양 선생을 거쳐서 방사선으로 가게 되는데 이같이 황당한 견해를 피력하여서 방사선은 아예 접근도 못 하고 내게 다시 오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잘 아는 대학병원에 보내서 견해를 들으니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왜 방사선 치료를 못 한다고 하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방사선은 태음인에게는 매우 유효하다. 소음인들도 잘 듣겠지만 약간의 문제를 일으킨다. 태음인들은 방사선 치료 도중 별로 힘들지 않고 빛만 번쩍 번쩍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소음인들은 방사선을 하는 동안 항암보다도 더 체력 저하가 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일시적인 통증이나 종양 감소가 있더라도 나중에 몇 개월이 지나면 전신성으로 퍼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음인들에게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환자는 항암제의 문제도 taxol 단독으로 치료를 하자고 하여서 주치의 선생께 의논해 보라고 하였는데 삼성에서는 절대로 단독으로는 안 되고 꼭 cisplatin과 같이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가족간에도 갈등이 생겼고 환자는 결국 나의 치료를 선택하게 되었다. 치료에는 선후가 있다. 그래서 항암보다도 먼저 통증을 잡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여서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통증이 여전하였으나 치료가 끝날 쯤에는 통증이 진통제를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줄어들었고 치료를 끝내고 내게 도중의 자료를 가져왔다. 환자는 2017년 2월 14일부터 2017년 3월 8일까지 14회를 35Gy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2017년 2월 21일 평가를 위한 PET를 찍었다.
아직 항암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환자의 좋은 결과는 결국 2월 14일부터 시작한 일주일간의 방사선 치료와 한달간의 한약치료 그리고 정확한 식이요법으로 볼 수 있다. 결과는 물론 2월 21일의 PET 결과이므로 지금은 조금 더 좋아졌으리라고 생각한다.
위의 설명대로 아직은 좌측 옆구리에 검은 점들로 보여지는 seeding nodules이 남아 있고 종격동 부위에도 보이지만 이는 SUVmax가 낮아서 언급이 안 되었고 사진상 보이는 것처럼 현저한 치료 전과 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전 폐와 mammary lymph node들에 보이던 음영이 현저히 사라져 소실되었다. 그래서 단지 좌측 폐의 하엽 부위만이 소견서에 언급되었다.

이 환자는 어제 결과를 가지고 와서 다시금 taxol 치료를 통해 치료를 보완하기로 하고 전원시켰다.
이 환자는 재발하여서 아직 항암을 시작하기도 전에 한방약물과 방사선 치료의 결과로 이같이 호전도를 보이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한방약물의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한약을 무슨 보약 내지 치료 보완을 하기 위한 면역증강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한약은 항암제만큼 이나 잘만 사용하면 유효한 치료 약물이다. 단지 환자들의 흡수율과 믿음이 많은 것을 좌우 한다. 이 환자는 혈액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통증과 모르핀으로 인한 둔탁하고 정신없는 상태, 가족들이 인식하는 심각성이 오히려 도움이 되어서 형제들이 집에 데려와서 매우 세심한 보살핌과 하나도 어김없는 식이요법을 하게되었다. 그러한 결과 환자는 CT 상에서도 좋아졌지만 본인 얼굴도 환해지고 자신감 있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똑같은 약물이라도 사람들에게 반응하는 것은 다른데, 이는 환자의 믿음도 중요하고 얼마나 열심히 음식이나 환경을 맞추어 주는가에 따라 약물의 흡수율도 달라지고, 또한 짜게 먹는 것도 혈액량을 늘이는 데 매우 유효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환자가 잘 받아들였기에 이 같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재발성 설암환자의 예후에 관한 논문의 주소를 수록한다.